[위스키 이야기] 3. 위스키 즐기는 방법
요즘 MZ세대에게 가장 핫한 주류는 무엇일까?
소주, 맥주는 아저씨 술 이미지를 피하기 어려우니 아마도 하이볼이 정답일것이다.
실제로 회식 날 가만보면 젊은 친구들은 하이볼을 시켜 홀짝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곤 한다.
위스키를 무척이나 사랑하는데 하이볼로 처음 배웠다.
아마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하이볼로 처음 위스키를 접했을 것이다.
40도 안팎의 높은 알콜도수지만 얼음 가득 넣고 탄산과 레몬까지 곁들이면 그다지 강한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술 보다 음료수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하이볼의 원료로만 여기기에는 위스키의 역사와 전통이 대단하다.
위스키의 어원(위스게바하)을 따라 12세기러 거슬러 올라가면 '생명의물'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1707년에 영국이 스코틀랜드를 식민지배하며 1713년 부터 스코틀랜드에도 '몰트세(주류세)' 의무가 생긴 덕에 탈리스커와 같은 특이한 위스키가 생겼다는 <[위스키 이야기] 2. 탈리스커>이야기와 이어진다.)
어느날 우연히 본 영화 속 주인공이 얼음도 넣지 않은 둥근 잔에 든 위스키를 빙빙 돌리고 있는 모습이 참 섹시하다고 느꼈다.

이렇게 잔 속 위스키를 굴리는 행위를 스월링이라고 한다. 이 때 위스키가 잔 표면에서 눈물처럼 맺혀 내려오는 것을 티어라고 부른다. 멋스러운 표현이다.
스월링을 통해 위스키 특유의 향을 쉽게 즐길 수 있고 잔 표면에 맺혀진 티어를 통해 위스키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위스키의 향을 즐기고 난 후로 난 얼음을 넣지 않는다.
얼음과 함께 마시는 것을 온더락(On the rocks)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더락(Under rocks)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향이 좋은 위스키를 온더락으로 즐기면 뭔가 얼음이 특유의 향 까지 얼려버리는 듯 하여서(음식물을 냉동고에 얼리면 냄새가 덜 하지 않은가) 즐기지 않는다.
대신 물을 손 끝으로 몇 방을 떨어뜨려 올라오는 향을 즐기곤 한다. 개인적으로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상온의 미지근한 물이 위스키의 향을 잘 끌어내는 것 같다.
결론 : 오늘 밤엔 뻔한 하이볼 말고 언더락도 아닌 위스키 본연을 스월링 하며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