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쯤 전에 미국에서 잠깐 지낸 적이 있다. 그 당시 외국인으로서 느꼈던 미국은 모두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기회의 땅 같았다. 대학가엔 토종 미국인들의 비율보다 아시아, 유럽, 히스패닉, 인도에서 몰려든 유학생들이 많았고 모두 한데 모여 세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변화들을 주제로 스몰토킹을 즐겼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이 중심이 되어 범세계적인 (여러형태의)자유수호에 앞장 섰음에 캡틴아메리카, 천조국등의 수식어가 너무 잘 어울렸다는 기억이다. 그래서 2016년에 트럼프 정부의 출범 이후 시작된 미국 자국주의가 코로나를 겪으며 강해진 요즘이 난 좀 씁쓸하다.
버번 이야기를 하면서 미국이야기를 장황하게 적은 이유가 있다. 바로 버번 위스키는 미국에서만 증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가 스카치 위스키에 엄격한 것 처럼 미국은 버번위스키에 다양한 기준을 부과한다. 이를테면 옥수수를 51%이상 사용해야 한다던지, 물 이외의 다른 첨가물은 사용할 수 없으며, 오크통은 새 것만 사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국내에서 증류되어야 한다. 정말 자국주의가 강한 요즘의 미국과 잘어울린다는 생각이다.
한국에서 버번위스키 3대장으로 불리는 것은 1. 메이커스 마크, 2.버팔로 트레이스, 3.와일드 터키이다.
1, 메이커스 마크 : 입에 머금으면 조금 매운느낌이다. 탈리스커 같은 후추느낌 보다는 알콜도수에서 오는 화한 맛이다. 목 넘김 후 잔향은 바닐라 향이다. 가격은 5만원대로 부담없이 즐기기 좋다.
2. 버팔로 트레이스 : 개인적으로 별로 선호하지 않는 위스키이다. 향과 맛이 묵직하다. 메이커스 마크처럼 바닐라 향이 있지만 묵직하게 목젓을 한 대 툭 치는 목넘김이 나는 별로였다. 가격은 375ml 기준으로 2.5만원 선에 구매할 수 있다.
3. 와일드 터키 : 와일드터키는 보통 101 8year(8년산)을 구매한다. 알콜도수가 50.5%로 이름에 걸맞게 와일드하다. 이 버번 역시 버팔로 트레이스처럼 바닐라 향이 느껴지나 목넘김의 묵직함이 느껴질 정도로 터프하다. 가격은 700ml 기준으로 5만원 정도면 적당하다.
정리 : 버번위스키 3대장은 메이커스 마크, 버팔로 트레이스, 와일드 터키이다. 버번이 처음이라면 가장 무난한 버번위스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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